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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벤처회사에서 잘 나가는 방법
내가 직장생활을 하며 야간 경영대학원을 다닐 때 들은 이야기다. 담당 교수님은 첫 강의를 시작하기 앞서 “학점 잘 받는 법을 알려주겠다”고 하셨다. 모두들 직장인이라 다소 의아해하면서도 학점에는 대부분 관심이 많은지라 말씀에 집중했다.

첫째, 출석을 100% 할 것. 둘째, 수업시간 내내 교수와 눈을 맞출 것. 셋째, 수업시간 내내 교수와 감정을 함께할 것. 이 세 가지 조건만 충족하면 무조건 B+ 이상을 보장한다고 했다.

아무리 엉터리 교수라 할지라도 수업을 준비하는 데 시간을 투자한다. 그래서 결강을 많이 하는 학생을 좋게 생각할 수 없다. 결석을 많이 하면서 수업에 충실하기 힘든 것도 물론이다. 두 번째 비법은 수업시간에 먼 곳을 쳐다보지 말고 항상 교수의 눈을 응시하라는 것이다. 그러면 교수에게는 항상 그 학생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셋째는 교수가 강의 도중에 웃기는 이야기를 하면 함께 웃고 심각한 이야기를 하면 함께 인상을 쓰라는 이야기다. 그러면 교수는 그 학생의 눈을 쳐다보며 기(氣)를 받아 더욱 신나게 강의를 하게 된다. 물론 학생도 두 번째와 세 번째 비법으로 수업에 집중하기 때문에 시험을 못 볼 수가 없다는 것이 이 교수님의 주장이었다.

강단에 선 교수에게 가장 무서운 것은 바로 ‘냉소’라고 했다. 교수의 강의를 들으며 “아하! 그렇구나”라는 표정으로 반응하지 않고 “웃기고 있네” “거짓일 수 있어”라는 표정으로 쳐다보면 교수는 의욕상실증에 걸리고 만다. 그러면 그 수업은 엉망이 되고 악순환에 빠진다고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을 때는 그냥 재미있다는 정도로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작은 회사 경영이야기’라는 책을 접하면서 더더욱 그 교수님의 강의가 떠오른다.

이 책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경영하다 보면 유명한 경영서적에 나오는 이야기와 상반되는 일을 많이 하게 된다. ‘경영자는 예스맨을 곁에 둬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많지만 이는 중소기업에 전혀 맞지 않는다는 이야기라고 적혀 있다.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빠른 의사결정과 강도 높은 추진력이 절대적이다. 그런데 노(No)를 외치는 사람이 많으면 그들을 설득하느라 모든 힘을 소진하기 때문에 한 치 앞도 나가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래서 중소기업에는 기술과 기능보다 훌륭한 직원이 필요한데, 큰소리로 대답을 잘할 것, 성격이 밝을 것, 아침에 강할 것, 사장과 성격이 맞을 것을 훌륭한 직원이 갖춰야 할 덕목이라고 지적했다.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을지는 몰라도 중소기업 사장 시각에서 보면 구구절절 옳은 말이다. 필자가 경영하는 회사도 2000년에 설립돼 4, 5년 매우 힘든 시절이 있었다. 그때 회사를 지탱한 힘은 바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직원이었다. 인터넷 벤처회사가 임차료를 아끼려고 시화공단으로 이사갈 때 회사를 믿고 따라온 직원이 있었고 회사를 그만둔 사람이 있었다. 회사가 2년 연속 적자가 지속되어 임금을 동결할 수밖에 없다고 이야기할 때 어깨를 늘어뜨리고 사장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싸늘하게 회의실을 나간 직원의 모습은 아직도 사장의 마음에 상처로 남아 있다. 회사실적이 좋지 않으니 고통을 조금씩 분담하고 나중에 회사를 키워 과실을 나누자는 사장의 제안에 “나는 당장 20% 인상해 달라”고 주장하는 직원도 있었다. 반대로 “우리도 흑자 한번 내보자”며 사장을 격려한 ‘예스맨’도 있었다.

이들 직원 중에서 사장을 믿고 따라 준 ‘예스맨’은 모두 회사에서 성공했다. 열정을 갖고 앞만 보고 달려도 생존여부가 확실하지 않은 비즈니스 현실에서 ‘냉소’와 ‘반대’라는 이름으로 뒷다리를 잡는 사람을 절대 사장은 중용하지 않는다.

요즘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는다. 올가을이 되면 또 많은 젊은이가 중소기업이나 벤처회사를 지망할 것이다. 그때 항상 이 말을 명심했으면 한다. “사장은 회사를 위해서 온몸을 바치는 사람이며, 회사가 잘되면 내가 잘된다고 생각해야 한다. 항상 사장의 위치에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앞장서서 행동하라. 첫 번째에 동의하지 않으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회사를 그만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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