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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열며] 성공하기 위해 地動說을 믿어야 하는 이유
최근 직원 한 명이 회사를 떠났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해서 꽤 열심히 일한 직원이었기에 마음이 아팠다. 떠나는 날 한 시간 정도 차 한 잔을 같이 했다. 떠나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도 하고, 우리 회사의 문제점을 들어보기 위해서였다.

그 직원은 많은 망설임 뒤에 어렵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지난 겨울 개발 분량이 많아 힘들었던 일, 개발자면서 내성적인 자신에게 고객을 직접 설득하도록 한 점, 힘들다는 이야기를 수 차례 했음에도 상사가 더 적극적으로 받아주지 않았던 일 등등 20여분간 속내를 털어놓았다.

충분히 불만을 가질 만하다고 생각했다. 사장으로서 좀더 일찍 이런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것을 사과했다. 처음 직장에서는 실패했지만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노력하라는 당부를 끝으로 헤어졌다. 그러나 그 직원과 헤어지면서 가슴이 답답해오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이상네트웍스 창업초기부터 지금까지 함께한 사람도 많지만 많은 사람이 떠나고 새로 들어왔다. 그들 모두는 아니지만 떠난 사람 사이에는 공통점이 있었다. 대부분 떠날 때 ‘회사 시스템이 잘못됐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 회사는 제대로 평가를 해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한 것 같다. 어떤 때는 유명 대기업과 비교하면서 회사란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상네트웍스라는 벤처회사가 걸어온 7년여 세월은 항상 불가능한 일의 연속이었다. 고집스럽게 B2B에 매달렸을 때 많은 사람은 ‘아직도 B2B를 하느냐’고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이들은 나름대로 과학적인 분석을 제시하면서 ‘인프라와 중소기업 마인드가 안 된 상황에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미국과 유럽도 모두 실패했고 대기업도 실패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사업초기 철강 대기업 I사를 유치하려 했을 때 돌아온 답변은 ‘안 되는 이유 100가지’ 였다. 하지만 우리는 포기할 수 없었고, 안 되는 이유를 해결하기 위해 1년여 세월을 들여 회원사로 유치했다. 준비기간에 직원들 사이에서도 ‘대기업 직원들의 기득권 때문에 안 된다’ ‘저변확대가 안 된 상황에서 대기업이 먼저 하겠는가’라며 걱정하곤 했다. 그때 우리는 서로를 위로했다. “이상네트웍스의 서비스는 기업에 복음과도 같다. 그러나 복음을 복음으로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그 사람을 비난할 수는 없다. 우리 주장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나쁜 사람이라고 말해서도 안 된다. 저들이 왜 반대하는지 저들의 시각에서 한번 더 생각해보고 답을 찾자”고 했다. 그때 누군가가 그랬다. 세상이 우리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고 말이다. 우리가 사는 지구를 중심으로 태양이 도는 것이 아니고, 지구가 태양을 돌면서 살아가는 것과 같은 이치다. 그 결과 우리는 지금 B2B에 대한 성공 모델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다.

세상에는 두 가지 유형의 사람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세상의 중심에 자기가 있고 모든 세상 만물이 자신을 중심으로 움직이거나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천동설주의자’다. 이 사람은 항상 자기 중심적이다. 남이 자기 말을 오해하면 형편없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일에 실패를 하면 나는 열심히 했는데 세상이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또 하나는 ‘지동설주의자’다. 내가 중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는 세상의 순리에 맞게 적응하면서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다. 남이 자신의 말을 오해하면 나의 표현에 무슨 문제가 있나를 먼저 살핀다. 상사가 좀 모자란 면이 있으면 비난하지 않고 상사 수준에 맞춰서 설득하려고 노력한다. 그리고 이것을 기회로 생각한다. 내가 더 빛날 수 있는 기회라고.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라는 나무라고 했다. 민주주의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쟁취하는 것이라는 의미리라. 세상 만물의 이치가 모두 이러하다. 승진이나 사회적 성공은 세상이 당사자에게 베풀어 주는 후의가 아니다. 자기가 직접 지동설주의자가 되어 쟁취하는 것이다. 누구나 양면을 함께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얼마나 지동설주의자로 바뀌느냐가 인생의 성공조건이 아닐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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